기억들 - 세계사 시인선 107 - 초판 (알시17코너)

기억들 - 세계사 시인선 107 - 초판 (알시17코너)
기억들 - 세계사 시인선 107 - 초판 (알시17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송재학 (지은이)
출판사 / 판형 세계사 / 2001년 초판
규격 / 쪽수 135*210(시집 정도의 크기) / 116쪽
정가 / 판매가 5,500원 / 15,000원

도서 상품 상태

최상급(새책)

도서 설명



송재학의 다섯번째 시집. 1996년에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를 상재한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주로 자연에 속한 사물을 대상으로 시창작을 해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적 대상에 시인의 감성을 부벼넣는 전통적인 서정시인은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자연물에 시적 자아의 주관적인 정서(외로움이나 슬픔, 기쁨 등)를 투영하기 보다는 자연물에서 존재론적인 사유와 직관을 발견하는 시인의 계보에 속하기 때문이다.

삶의 남루함과 죽음을 끊임없이 의식하고 그것을 초극하는 마음의 경지를 꿈꾸어 온 송재학은 이번 시집에선 상상력을 무기로 '감각의 긴장'을 내세운다. '감각의 긴장'을 통하여 극단의 삶에 매혹되는 한편, 그 매혹의 순간을 절제와 응축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

특히 이번 시집에서 도드라지는 특징은 사유와 직관을 감각적으로 표현해내는 솜씨이다. 가령 수탉의 '볏'을 "좁아터진 뇌수에 담지 못할 정신이 극채색과 맛물려 / 톱니바퀴 모양으로 바깥에 맺힌 것"(「닭, 극채색 볏」)이라고 한 것이라든지, '골목'을 '상자'에 비유하여 "촘촘한 대문과 아이를 부르던 아부재기조차(사투리: 날카로운 소리) 상자의 목록에 합쳐져서 굳기름 아래 눌러 붙었다"(「나에게 상자가 있다」)고 한 것은 이 점을 잘 보여준다.

대구에서 치과를 운영하면서 써낸 이 시편들은 40대 중반에 이른 삶의 경륜을 통째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 덕택에 한국의 서정시를 '감성의 미학'에서 '사유의 미학'으로 확장해 놓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하였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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