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민음사 세계시인선 56권. 20세기 프랑스 상징주의의 대미를 장식한 폴 발레리의 시집. 발레리는 시를 사유 방법의 하나로 여겼다. 인간성을 지고의 위치까지 올려놓는 것은 바로 의식의 명확성이라고 생각했던 발레리는 의식이 어디까지 명확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를 평생 이어 나갔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애송되던 <해변의 묘지>는 폴 발레리가 고향 세트에서 영감을 받아 죽음에 대해 적은 시다. 발레리가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하는 방식과 사유를 통해 점차 또렷해지는 의식을 보여 준다. 발레리의 비관과 삶의 의지로의 회귀는 윤동주를 비롯한 많은 시인들의 사랑을 받은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