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감정의 정치학 (알작29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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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설명
마이크로 인문학 시리즈. 혐오는 내가 나로부터 분리한 속성을 나와 다르다고 구분지은 타자에게 부여하며 느끼는 감정이다. 되기 싫고 나쁘다고 여겨지는 속성들을 타자에게 부여한 뒤 타자를 약하며 악한 것이라고 혐오함으로써, 나는 선하고 무결하며 우등한 주체가 되는 것이다. 혐오는 주체가 스스로 선함과 우월함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감정이기에, 본질적으로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혐오의 대상은 다양하며 직관적이고 자극적으로 발화된다. 또 개인적인 감정이 사회적인 수준으로 함양되었을 때의 특성을 보면, 혐오가 그 어떤 감정보다도 타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뤄지는 정치적인 감정인 동시에 역사성을 띤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문제시되는 모든 혐오들은 삶이 팍팍한 사회 구성원들이 우월한 것, 다수인 것, 기득권을 지닌 것을 표방하기 위해 만들어낸 감정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한국인들이 현재 우월하려고 애쓴다는, 곧 열패감에 젖어 있다는 반증이다. 중요한 것은 싫거나 미운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증상적으로 내뱉는 혐오라는 일차원적인 감정의 재생산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성의 의지로 혐오의 굴레로부터 탈피해야만 한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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