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제는 어느 문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왔다. 그러나 성적인 행위가 인간을 추동하는 가장 강력한 힘들 중 하나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좋은Good섹스 + 즐거운joyful섹스'를 희망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좋은 섹스'가 어떤 것인지 그 기준을 정하는 일은 '즐거운 섹스'를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벨리오티는 고대 그리스 철학의 이원론에서 출발하여, 칸트주의, 자유지상주의, 맑스주의를 거쳐 여성주의에 이르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을 현대 사회 내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다섯 층위의 성도덕'에 근거한 '성도덕 지수 공식'을 제시하고, 이 공식에 따라 현대 성윤리학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혼전성교, 이성애와 동성애, 매춘, 근친간음, 강간 등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분석함으로써 인간 성행위의 '도덕지수'를 산정해본다.

이에 따라 "결혼이라는 제도 내에서 일어난 성행위만 도덕적으로 허용 가능한가?""이성애자 사이의 성행위만 도덕적으로 허용가능한가?""사랑이나 친밀성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행한 성행위만 도덕적으로 허용가능한가?" 등등 "현대사회에서 도덕적으로 허용 가능한 섹스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