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공간에서 최고의 공산주의 이론가로 꼽히는 이강국(李康國·1906∼1955)에 대한 연구서. 건국준비위원회, 조선인민공화국(인공) 중앙인민위원회 서기장, 민주주의민족전선(민전) 상임위원 및 사무국장을 지내며 1년여 만에 좌파의 대표 논객으로 떠오른 이강국의 삶과 사상을 분석한다.

책은 이념적인 편견을 떠나 민족의 자존과 독립을 위해 이강국이 기여한 부분을 평가하는 것이 현대사 연구의 기본이자 과거사 정리의 올바른 출발점임을 역설한다. 국제적 감각과 정연한 논리를 갖췄던 이강국을 통해, 기존의 사건 위주의 분석에 묻혔던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를 넘어 역사 안의 인물들의 정서와 고뇌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