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이 책에서 필자는 주도적 포스트모던 이론가들이 강조하는 포스트모던의 사회 문화적 조건에 대한 통상적인 담론의 경계를 넘어, 보다 성찰적인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모던적 문화 양식의 위기가 야기하는 자율적 자아의 정체성의 문제, 그리고 이와 관련된 윤리적 및 도덕적 선택과 책임 등의 주제의 심각성을 조명하여, 이들이 사회학적 논의의 지평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음을 조망하고 있다.

필자는 이를 '윤리적 전환'으로 규정한다. 필자는 이 성찰적 전환을 담아낼 수 있는 개념적 및 방법론적 준거 틀로서 '공동체주의'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언어학적 관점에서 볼 때, 공동체주의는 왜, 어떻게 모던의 자율적 자아관 ― 개인주의적 또는 자유지상주의적 자아관에 기초한 ― 이 그 동안 사상했던 사회,문화적 및 공동체적 토대와 연결되어야 하고 또한 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의 후반부는 바로 이러한 공동체주의 입장에서,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대안적 문화 이론 패러다임들의 한계와 문제점을 심도 있게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