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왕국 - 현길언 장편소설(알소9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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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설명
소설가 현길언의 나무와 숲을 소재로 한 우화. 숲의 생태적 완전성에 대한 저자의 믿음을 바탕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적 사회에 대한 꿈을 우화적으로 서사화한 작품이다. 즉, 숲이 가진 이미지와 현상적인 면을 사실적으로 차용하여 우리 시대 사람들의 행태와 정치상을 야유하고 비판하면서, 지향해야 할 대안과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우화에 등장하는 숲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게 아니다. 한국 전쟁에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큰 부상을 입고 귀향한 청년 원 씨는 고향의 민둥산에 충격을 받은 뒤, 학교 실습 과목 교사의 지원을 받아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60년 뒤, 맑고 깨끗한 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시내와, 잣밤나무와 밤나무, 벚나무, 소나무, 떡갈나무, 그리고 탱자나무 등이 울창한 숲이 들어섰다. 원 노인이 이렇듯 평생을 숲에 바쳐온 이유는, 나라가 두 쪽이 나 서로 싸워도 나무는 아무렇지 않게 자란다는 명료함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다. 원 노인에게 숲은 절대적인 가치, 근원적인 존재를 향한 희구의 종착지였다. 이는 젊었을 때의 그를 온통 사로잡았던 '국가'가 절대적 존재가 아님을 뒤늦게 깨달은 뒤 떠오른 생각이었다. 알고 보니 그 국가라는 것은 대립과 싸움과 상처로 유지되는 불완전한 존재였을 뿐이다. 그에 반해 세상의 변화에 초연한 나무, 그리고 그 나무들이 모여 이룬 숲은 변하지 않는 가치의 구현이다. 그런데 숲의 나무들이 자신들의 왕을 세우기로 하면서, 즉 숲에도 나타난 '정치'에 의해 원 노인이 믿었던 숲의 평화는 훼손된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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