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 허수경 시집 (알문6코너)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 허수경 시집 (알문6코너)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 허수경 시집 (알문6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허수경
출판사 / 판형 문학과지성사 / 2014년 초판6쇄
규격 / 쪽수 135*210(시집 정도의 크기) / 147쪽
정가 / 판매가 0원 / 7,200원

도서 상품 상태

최상급(새책)

도서 설명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이후 4년 만에 허수경 시인이 네 번째 시집을 펴냈다.

독일에 건너간 지 햇수로 14년, 그의 시어는 이제 어둡고 쓸쓸한 느낌 혹은 고독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보다 근원적이고 거시적인 상상력을 발동한다. 고향인 진주 말을 살려 쓴 1부 '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가 근원에 대한 '그리움의 상상력'이라면, 그의 전공인 '고대동방고고학'을 연구하며 발굴 현장에서 발로 쓴 내용들을 담은 2부 '새벽 발굴'의 시편들은 시공을 넘나드는 '거시(巨視) 상상력'을 보여준다. 시인은 시편들을 통해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한 인간이 쓰는 反전쟁에 대한 노래, 이 아이러니를 그냥 난, 우리 시대의 한 표정으로 고정시키고 싶었"다고 말한다. 먼 이국땅에서 고고학을 공부하는 시인이 오래된 지층 사이에서 혹은 현재에도 끊임없이 넘쳐나는 전쟁 소식을 접하며 마치 발굴하듯 모국어로 옮긴 한 자 한 자의 시어는 '시'가 '역사'를 대할 때 보일 수 있는 한 전범이다. 허수경 시인이 발굴하는 언어는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낼 때 따라 나오는 부장품처럼 현재의 시간 위에서 부활한다. 그 시어들은 애잔한 고향 말로 되살아난 기억도 있지만 태반은 인류의 폭력을 고발하는 기억들이다. 이번 시집에서 그의 고고학 현장은 청동의 시간과 감자의 시간으로 층을 이뤄 발굴된다. 과거를 탐사하는 허수경 시인의 시어는 뒤표지 글에 그가 쓴 산문처럼 언뜻 "뒤로 가는 실험"처럼 보일는지도 모르지만 실은 진실을 해부하는 '현재의 현장 한가운데'를 꿰뚫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고고학적 상상력과 여성성의 시어들로 빚어낸 언어는 다름 아닌 '희망'임을 감지하게 된다.

196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을 두 권 내고 고향과 서울을 떠나 남의 나라에서 엎드려 책 읽고 남의 시간을 발굴하는 일에 종사하면서 십수 년의 시간을 보냈다. 지금껏 펴낸 시집으로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이 있고, 산문집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모래도시를 찾아서』, 장편소설 『모래도시』 『아틀란티스야, 잘 가』『박하』가 있다.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젊은 시인들과 젊은 노점상들과 젊은 노동자들에게 아부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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