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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철학을 가로지르는 사잇길 『종교와 철학 사이』는 근대적 의미의 종교철학을 넘어 현대철학에 입각한 새로운 의미에서의 종교철학을 제안한 책이다.

성서 인물 중 관조적인 삶의 전형인 마리아와 활동적인 삶의 전형이 마르다를 거론하며 두 가지 삶의 방식의 ‘사이’를 오가는 것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철학이 없는 종교는 맹목에 빠질 수 있고, 종교 없는 철학은 공허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면서, 종교와 철학을 함께 생각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종교철학에 대한 개론과 함께 종교철학의 여러 문제 중 종교경험, 종교언어, 종교의 상징과 가치, 종교와 사회에 대한 문제를 다뤘다. 더불어 동양종교 및 신비주의 전통에서 본 종교와 철학 사이를 살펴본다. 반종교사회라고 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여전히 삶의 빛을 주고, 삶이라는 바다의 확실한 부표가 되어줄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