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고구려 시조 동명왕에서부터 현대사의 인물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의 고비마다 주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 318명의 이야기를 모았다. 전문 학자들에 의해 집필되었으면서도 인물사로서의 재미를 함께 갖추고 있어 추천할 만하다. 모두 6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대순으로 편집되어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위인전은 있어도, 성인 대중독자를 위해 깊이와 재미를 함께 갖춘 인물사는 드문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서 <한국인물탐사기> 여섯 권이 `어른들을 위한 한국 위인전` 역할을 상당 부분 담당해 내고 있다.

워낙 많은 인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개별 인물에 관해서는 그렇게 깊이 들어가지 못한 것이 이 책의 한계라면 한계다. 그러나 인물사라는 틀을 통해 우리 역사를 일견해 보고 싶은 독자라면, 우선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사 인물들에 대한 개괄적 안목을 갖춘 후, 애정이 가는 인물을 골라 더욱 심화된 독서를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이 책은 첫 출간된 시점으로부터 상당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인물사 분야의 최고 스테디 셀러다. 1990년대 후반에 인물사 분야에 좋은 새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나, 이 책만큼 많은 인물을 포괄하면서 각각의 글이 일정 수준 이상의 고른 질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