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저널리스트 고종석 역사 에세이. 2000년 11월 1일부터 2005년 2월 28일까지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오늘'의 매일 칼럼 중 일부를 추렸는데,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2003년 출간한 <히스토리아>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지나간 오늘의 수많은 인물과 사건을 좇아 역사적인 행보를 답사한다. 답사의 대상은 작가에서 철학자, 종교인, 예술가, 음악가, 정치가, 운동선수, 발명가, 탐험가부터 사노맹, 민정당, 중화인민공화국과 같은 집합체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그들과 함께 수많은 전쟁과 독재, 차별과 같은 폭압, 그에 대한 투쟁과 승리의 사건들, 시, 소설, 연극, 영화, 음악장르의 문화유산들이 지구의 윤년에 걸맞은 366꼭지를 이룬다.

지은이는 역사의 발자국을 따라 답사하되 그대로 답보하지는 않는다. 칼럼집에서 보여주었던 올곧은 자유주의의적 시선-전체주의, 광적인 민족주의를 포함한 집단주의적 폭력에 대한 혐오, 소수자, 불순함에 대한 애정, 개인의 자유의 옹호-은 이 답사집에서도 고스란히 살아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