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 낙서, 밑줄 없이 상태 좋고 깨끗함

'소크라테스 카페'로 알려져 있는 대중 철학자 크리스토퍼 필립스가 한국, 일본, 미국, 멕시코, 스페인 독자들과 함께 나눈 대화를 실은 책. 지은이에게 철학은 인간의 본질을 통찰하는 살아있는 학문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그 가치가 살아난다고 그는 생각한다. 이 책은 그 대화와 생각의 산물이다.

이 책에서는 세계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면서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등장한다. '한국 사람들의 술 소비량이 높은 것은 절제력이 부족한 탓일까?'과 같은 질문들부터 '교도소는 필요한 것일까?', '사파티스타 해방군들의 비폭력 선언은 효과적일까?' 등 굵직굵직한 시사 문제들도 제기된다. 지은이는 소크라테스 뿐 아니라 공자, 부처, 마호메트, 틱낫한, 정약용, 존 스튜어트 밀 등 동서양과 시대를 막론한 사상가들로부터 가르침을 이끌어 낸다.

이 책이 가진 미덕은 다양한 생각할 꺼리를 가져다 주되, 정답을 억지로 제시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읽는 이들로 하여금 문제를 제기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철학자들의 말에 고민하도록 유도한다. 이 시대에서 철학적 사유를 위한 꽤 좋은 촉매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