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급-상태 좋으나 본문 좋은 문장마다 연필 밑줄 많음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년, 소녀를 만나다'가 당선되며 등단한 작가의 첫 소설집. 등단작을 비롯하여 모두 열한 개의 단편을 실었다.

등단작 '소년, 소녀를 만나다'에는 사고를 부모를 잃은 한 소년이 등장한다. 서로를 사랑했던 부모가 교통사고로 한번에 세상을 뜬 후, 소년은 형과 함께 단둘이 살아간다. 여유 있는 환경 속에서 형제는 부모를 잃었다는 슬픔에 젖기 보다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고 즐긴다.

어머니의 1주기 날, 놀이공원에 간 형제는 한 소녀를 만나고, 곧이어 소녀와 함께 살게 된다. 만났던 순간부터 소녀에 대한 열망에 시달리던 소년은 형을 해치기로 결심한다.

이어지는 '소년, 여인을 만나다'는 그 소년이 서점에서 책을 훔치다가 한 여인을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역시 물놀이 사고로 아들을 잃은 여인은 그 소년과 자신의 아들을 혼동한다.

추천사 그대로 '우울한 불안이 있는가 하면 발랄한 엽기도 있고 성장의 아픔 속엔 욕망에 대한 악마적 응시가 도사리고 있기도' 한 소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