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이 책은 <종가 이야기> 등의 책을 펴내며 전통 생활문화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온 저자가 지난 1년반 동안 전국에 자리한 명문 종가 16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아직까지도 전통의 맥을 올곧게 지켜나가고 있는 종가집의 생활문화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생생한 답사기이다.

지은이가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사람이 살고 있는 명문 종가를 취재한다는 점. 빈 집으로 비워두거나 관리인이 지키고 있어 박제화된 곳보다는 실제로 그 집에 살면서 조상 대대로 이어온 가풍과 전통을 지키고 있는 집을 찾아가 그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명문 종갓집의 관혼상제 가운데 상례를 제외한 모든 의례를 소개하고 있으며, 또한 종부에서 종부에게로 이어져 온 아름다운 음식문화를 정갈한 사진으로 그대로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지만 고루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세대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아름다운 전통을 멋스럽게 다듬어내고 있는 종가들의 모습을 두루두루 소개한 점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