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이면서, 동시에 최고의 한문 소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후 조성된 국학 정신의 발로라 할 수 있다. 비록 한문으로 씌어진 것이지만, 종전의 중국적 요소에서 탈피, 조선을 주무대로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와 조선의 역사를 자주적으로 구현, 국학 소설의 효시로서 값진 가치를 갖는다.

비현실적인 소재로 구성되었지만 그 속에는 당대 현실을 예리하게 비판하는 매월당의 작가 의식이 들어 있다. 우리 소설의 출발점에서 후대 소설에 많은 영향을 준 작품으로서 큰 문학사적 의의를 갖는다. 그밖의 작품으로 남효온의 '육신전六臣傳'과 임제의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이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