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에른스트 블로흐 읽기 시리즈 세 번째 책. 이번에 나온 <자연법과 유토피아> 는 광대한 에른스트 블로흐의 학문 세계 중에서 특히 중요한 두 가지 주제인 자연법과 유토피아에 초점을 맞춘 글들과 블로흐 연구와 관련하여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 글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제1부는 에른스트 블로흐의 대작 <희망의 원리> 를 번역한 필자가 에른스트 블로흐를 알게 되고 그 책을 번역하기까지의 학문적 여정을 담담히 풀어놓은 이야기와 블로흐의 초기 작품인 <유토피아의 정신> 과 <혁명적 신학자 토마스 뮌처> 를 소개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2부는 유토피아 연구에서의 천년왕국의 사고와 유토피아에 관한 블로흐의 입장, 시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등을 밝히고 있다. 제3부는 블로흐 연구와 관련하여 비판적으로 언급될 수 있는 철학적, 문학적, 역사적 텍스트를 논평하고 있다. 예컨대 필자는 블로흐의 사상을 전제로 하여 일리치의 젠더론, 푸리에의 팔랑스테르, 윤노빈의 한울 사상, 벤야민의 아우라 개념, 그리고 움베르트 에코의 문헌 속에 나타난 탈역사주의 등의 관점들을 비판적으로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