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2002년 작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에 대한 비평서. 1995년 한신대지진과 옴진리교의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 그리고 2001년 9.11사건과 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연관 지어 하루키가 소설에 담고 있는 극우 성향을 추적하고자 했다.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강의하는 고모리 요이치 교수가 집필했다.

저자가 책 전체에 걸쳐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본인들은 앞 단락에서 열거한 대형 사건들의 현재진행형 피해자가 됨으로써 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 전쟁범죄의 기억을 일거에 말소하는, 환각적인 '치유'를 경험했다. 그리고 이 치유 논리가 소설 <해변의 카프카> 속에서 핵심 알고리즘으로 구현돼 우익 이데올로기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