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 스와라지>는 간디의 몇 안 되는 저서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간디의 이름을 건 전집이 100권을 헤아리고 있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간디의 연설문이나 서간문, 논문 등을 편집한 것이다.

간디 나이 마흔 살이던 1909년 영국에서 남아프리카로 가는 배 위에서 씌어진 이 글은 당시 식민지 인도의 긴급한 요청에 대한 답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류의 세계사적 운명에 대한 진단과 고심의 산물이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기에" 썼다는 그의 고백에서 보듯, 이 글은 간디의 내면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은 '진정한 자치란 무엇인가?'를 화두로 삼아 가상의 '독자'와 '편집자'가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방식을 통해 간디는 좀더 쉽고 친절하게 '비폭력', '시민불복종', '사티아그라하(진리의 힘에 대한 확신)' 등 익히 들었던 그의 사상들을 설파하고 설득해낸다.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서 현대 문명이 서 있는 위험스런 기반에 대한 반성은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절실한 메시지를 던져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