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역사'라는 보편적 주제를 200페이지 내외의 재미있고 간결한 구성으로 일반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기획된 크로노스 총서 1차분의 다섯 번째 권은 <민족과 제국>이다.

이 책은 혈연으로 연결된 '민족'이 삶의 터전을 찾아 이주하는 과정에서 타민족과 충돌하고, 정복.지배하며 '제국'이 형성되는 매커니즘에 대한 진지한 연구를 담고 있다. 과연 어떠한 이유로 여러 민족들이 서로 접촉하고 투쟁하며, 또한 잔혹성과 무관심과 권력, 상실과 시간의 경과에 대한 것을 다루며 문화인류학의 영역까지 접근한다.

아쉽게도 지은이는 동서양의 수많은 민족과 제국 중 서구 사회로 그 범위를 한정했으며, 총 11장으로 구성된 책은 최초의 세계 정복자 알렉산드로스 대왕부터 로마 제국과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의 제국을 살펴보며 정복자와 피정복자 간의 관계 정립 등을 고찰한다. 뒤이어 20세기 제국주의에 대해서도 살펴보며 이젠 '제국' 대신 유럽공동체와 '세계화'의 개념이 출현한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