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매우 깨끗하고 상태 아주 좋음)

<김달진 시 전집>, <산거일기>, <손오병서>, <장자>에 이어 다섯 번째로 출간된 김달진 전집. 중국의 고전 <고문진보>를 상세하게 해설하고 꼼꼼하게 주를 달았다.

중국 송나라 때에 황견이란 학자가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고문진보>는 중국 당·송 시대에 시와 문장으로 유명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 책으로, 원래 전집(前集)과 후집(後集)으로 나뉘어 있다. 전집에는 주로 시가류가, 후집에는 주로 산문류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책은 누락된 작품 없이 후집에 들어있는 글 전체를 수록했다.

동양의 보편적 문학세계와 정서를 충실히 드러내고 있어 15세기 이후 우리나라 양반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은 이 책에는 제갈량의 '출사표'나 도연명의 '귀거래사', 굴원의 '어부사', 소식의 '적벽부' 등 중국의 고전 명문(名文)들이 빠지지 않고 실려있다. 임금을 향한 충언, 자신의 지략이나 절개에 대한 웅변, 전원생활의 즐거움 등을 노래한 다양한 글들을 통해 짤막한 한 편의 글로 사람을 움직이고 천하를 다스렸던 선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