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연애 관계에서 한 쪽이 상대방에게 질투의 감정을 품게 된다면, 많은 경우가 상대방이 다른 이성과 외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렇게 연애 관계 가운데서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욕망'과, 그 배신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여러 감정들을 대표하는 '질투'를 분석하고 있다.

1990년대 들어 새롭게 등장했지만 아직 한국에는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학문인 진화심리학의 관점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즉 상대의 배신과 그에 대한 반응은 인간이 진화해온 역사에 뿌리가 있다는 것. 예컨대 남성은 상대방의 성적 배신에, 여성은 상대방의 감정적 배신에 훨씬 더 괴로워하는 질투의 차이에도 이성을 선택하는 방식에 있어 '마음'의 진화가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인류의 역사를 통해 남녀 사이의 갈등의 진화 양상, 질투와 외도 욕망의 근원, 질투의 표현, 짝짓기 전략에서의 질투의 작용, 외도를 감지하는 질투의 역할 등을 설명한다. 또한 여성의 외도 욕망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질투와 외도에 대한 대처 전략까지 상세히 제시한다. 한국을 포함 6대륙 37개 국가를 대상으로 수집한 설문조사와 실험, 인터뷰 자료, 생물학, 인류학, 심리학 분야의 최신 연구 등 풍부한 실증 자료를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