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하드커버+자켓)-새책

미국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인 지은이가 우익세력이 사회적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역사를 왜곡해온 방식을 파헤치고, 진보적인 역사가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논한 책.

지은이의 일차적인 관심은 역사학의 위기, 특히 거대 지배 서사의 위기에 있다. 책이 씌어진 1991년 당시에 대두되었던 '역사의 종말' 테제와 역사에 대한 포스트모던적 해석방식을 비판하며, 역사란 "보다 진보적인 사회체제 형성에 기여하는 거대 서사"이어야 하고, "역사가는 좀더 민주적으로 역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과거와 현재의 노동하는 사람들과 억압받는 사람들의 투쟁에 참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제목도 <과거의 힘>. 책의 미덕은 역사학위 위기에 관한 논의를 레이건과 대처로 대표되는 미국과 영국의 신우익이 자신들의 정치적 야심에 맞춰서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통해 전개하는데 있다. 레이건과 대처의 공약과 정강정책, 역사에 관한 발언 등을 분석하고 이로부터 과거의 '이용과 남용'에 관한 문제를 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