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수탈과 낭만, 양극단의 감정을 아우르는 한국의 간이역 기행서.

저자는 건축 분석을 통해 과도하게 덧씌워진 서정성과 ‘세월의 힘’조차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역사의식의 허점을 들추어낸다. "간이역에 대한 서정적 감상의 토대는 반드시 냉철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아픈 역사도 시간이 지나면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된다"는 테제 아래 쓰여진 책이다.

서울역을 제외한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21개 간이역을 대상(서울역 제외, 2007년 6월 기준 하고사리역 제외)으로 하며, 그중 16개 역에 대해 상세히 기록했다. 저자는 박공, 차양, 매스 구성, 비례감 등 간이역의 세세한 건축적 차이를 역사성과 함께 해석한다. 1부는 간이역 건축에 관한 기본사항을 설명하고, 2부는 좀 더 경쾌하고 홀가분한 어조로 곳곳에 숨은 간이역의 아름다움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