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철학자들은 삶을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죽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철학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로서 죽음을 모르는 척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최근 들어 각 분야에서 저마다 죽음의 의미를 고찰하고, 아름다운 죽음을 그려보며, 죽음 앞에서 진지하게 삶을 반성하는 목소리들이 여러 권의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우리의 사상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철학자들이 펼쳐온 '죽음' 에 대한 견해를 모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철학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순교의 길을 택한 소크라테스로부터, 죽음을 삶의 완성으로 본 니체, 그리고 죽음과 삶의 분별을 뛰어넘어 그것을 평등하게 바라본 장자에 이르기까지, 동서양 사상가들의 다양한 죽음관을 읽을 수 있다.

죽음을 테마로 한 이 철학적 여정의 길잡이는 각각의 사상가들을 연구 주제로 삼아 현재까지도 철학적 탐색을 계속하고 있는 학자들이다. 오늘날 죽음에 대한 논의는 법학, 의학, 심리학, 교육학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죽음에 대해 어떤 영역에서보다 심도 있는 고찰이 이루어져야 할 분야는 바로 철학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 이들의 글을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