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이화여대에서 한국 현대시를 강의하는 이은정, 한수영 교수가 함께 쓴 시 읽기 안내서. 백석, 윤동주, 이성복, 허수경, 김선우의 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과 이 세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돋보이는 36편의 시를 골라 소개하면서, 시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방법, 즉 '공감하는 시 읽기'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우리 삶의 노정을 따라 여섯 주제로 본문을 구성했다. 우리가 태어나 처음 만나는 '집과 가족'에 관한 시로부터, 우리의 생과 영원히 뗄 수 없는 '엄마 혹은 어머니'에 관한 시, 그리고 설레는 '청춘과 성장'의 시, 슬픔과 기쁨의 진액으로 가득한 '사랑과 결별'의 시, 삶의 공기 같은 '일상과 역사'를 들여다보는 시편들이 차례로 소개되고, 이야기는 마침내 이른 또 다른 삶인 '병과 죽음'에 관한 시들로 나아간다.

두 지은이는 상징과 비유의 언어로 지어진 시의 세계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 섬세하고 현실적인 세계로 그려낸다. 시인의 마음을 찬찬히 살피면서, '시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란 본질적인 문제에 관한 답을 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