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 시작 시인선 123 (알시21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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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새책)
도서 설명
오봉옥의 시는 저 가혹했던 1980년대의 살풍경 속에서 피어난 일종의 ‘붉은 꽃’이었다. 역사의 검은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그의 첨예한 ‘역사적 상상력’은, 이 땅이 거쳐 온 구체적 시간들을 복원하면서, 그 행간에서 잊혀져 간 흔적들을 새로운 시대를 향한 에너지로 탈바꿈시키려는 비타협의 열정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시집은 그의 오랜 발생론적 기원인 ‘역사적 상처’에서 여전히 발원하면서도, 일상적 국면의 구체성과 언어 미학적 섬세함을 흔연히 결속하여 이루어 낸 한 시대의 선명한 풍경첩이다.
이번 시집에서 그의 시편은 생생한 감각으로 삶과 역사를 환기하는 차원을 새롭게 획득한다. 거기에는 한 ‘눈물 많은 짐승’이 소리쳐 우는 비극성과 소록소록 움트는 희망 같은 것이 아스라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는 “내 기억의 창고엔 핏줄처럼 뜨거운 것들로 가득하다”(<사진>)고 말하면서, 균형과 구체의 감각을 보여 주는 동시에, 대상을 향한 연민과 희망의 기억을 아득하게 보여 주고 있다 할 것이다.
- 유성호 (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시인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은연중 당대의 추세에 함몰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심층적 차원에서 동어반복 놀음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독해가 어려운 모호성을 조성하는 추세가 보편화되어 있다. 또 동어반복의 타성에 빠지면 스스로 자기 자신의 아류가 돼 버리는 현상이 생긴다.
오봉옥의 시집 [노랑]의 미덕은 이러한 시적 함정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에 있다. 독자와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 시인은 모호성의 유혹 혹은 모호성으로의 전락을 회피한다. 또 동어반복을 얼마나 멀리 하느냐 하는 것은 초기 시편과의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삶의 일상적 구체에서 느끼고 생각한 세목을 차근차근하게 꼼꼼히 적고 있는 시인의 근작은 가령 <공놀이> 같은 동화적 상상력, <고양이> 같은 낯설게 하기, “나도 한때는 눈물 많은 짐승이었다”로 시작되는 <달팽이가 사는 법> 같은 절제된 직정언어 속에 그 미덕과 강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정말이지 이게 얼마 만인가. 진경임이 돋보이는 시집이다.
- 유종호 (문학평론가, 연세대 석좌교수)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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