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 창비시선 204 (알시13코너)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 창비시선 204 (알시13코너)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 창비시선 204 (알시13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장석남
출판사 / 판형 창작과비평사 / 2005년 초판10쇄
규격 / 쪽수 135*210(시집 정도의 크기) / 121쪽
정가 / 판매가 0원 / 6,000원

도서 상품 상태

최상급 - 새책

도서 설명

시인이 보는 것은 아니, 시인에게 보이는 것은 어쩜 이다지도 다를까? 밥상을 차려놓는 식탁에 앉아서도 "밥을 먹자 허기야/ 여기 앉아 맑은 밥을 먹자// 둥그스름한 모서리가 넷." 이렇게 말할 줄 알고,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 앞에 가서는 '성욕 없이 평생 만날 수 있는 여자' 같은 나무를 보고 거기서 또 '잠시 내 노년을 훔쳐보'니 이 사람의 눈은 도대체 어찌된 것인가 말이다.

생각할수록 부럽기도 하도 또 한편으로는 감탄스러워서 그이가 아예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신선놀음도 아니고, 이게 다 뭐란 말인가. 어떤 마음자세로 살아야 못자리에 들어가는 못물 소리도 듣고 또 논둑에 새로 생긴 손자국 발자국에 슬몃 머무는 못물을 볼 수 있을까?

정녕 노력하면 우리도 이같이 될 수 있을는지.... 그런 점에서 이 시집은 사뭇 절망적이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이런 걸 죄다 훑어내는 그를 대하면 꼿꼿하던 자존심이 여지없이 무너져내리기 때문에.

그러나 한편으로 이 시집은 솜사탕처럼 살살 녹아내릴 만큼 부드럽다. 몇 번 읽고 어쩌고 할 새도 없이 어느새 우리들 마음에 시가 살며시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그래서 한 동안은 마음이 다 꽉 차오른 것처럼 포만감이 느끼지는 것이다. 보지 못한 것일망정 그것을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희뿌윰한 영상이 눈에 그려지는 것이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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