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헤밍웨이를 작가로 데뷔시킨 첫 소설집이자, 헤밍웨이의 이후 작품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하는 책이다. '닉 애덤즈'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8편의 소설을 비롯, 자신의 청소년기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15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각 장이 시작되기에 앞서 한 편의 스케치들을 문예소품처럼 배치시켜놓았다.

각 단편소설들은 연작소네트처럼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연결되어있으며, 청소년기에서 성인으로 성숙해 가는 한 소년의 성장 궤적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닉은 성장의 고비를 넘기고 나서도 바로 완전한 성인의 자세를 확보하지 못하고,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사랑의 고통 등으로 인해 방황하고 좌절한다. 그리고 마침내는 자신의 궁극적인 가치관을 구축하게 된다.

이 작품집은 1924년 파리에서 먼저 발표되었고 이후 1925년에 뉴욕에서 다시 출간되었다. 당시의 저명 작가들인 앨런 테이트, 스코트 피츠제럴드. D.H. 로렌스 등은 헤밍웨이의 이색적인 용어와 문체, 기교, 도덕적 가치들을 인정했고, 특히 로렌스는 '짧고 예리하고 생생하며, 무엇보다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