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 최민식 선생의 사진인생 55년을 종합, 결산한 사진선집이다. 방대한 그의 작업량 중에서 사진가로서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준다고 판단되는 사진(총 490여 점)을 추려내 수록하였고, 그의 사진철학이 잘 나타난 에세이 15편을 엄선해 함께 게재하였다.

그의 촬영 주무대였던 부산 자갈치시장, 거지, 부랑자 등 소외받거나 고통받는 자들의 군상, 인간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에 초점을 맞춰 이 사진선집을 구성하였다. 특히 자갈치시장의 아지매들과 초기 사진들은 최민식의 사진세계를 가장 함축적으로 잘 보여주는 대표작들이다.

최민식 사진이 갖는 의의는 인간탐구에 있으며, 그의 카메라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 있었다는 사실을 이 사진선집을 통해 역력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한국 근대화의 지난 노정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 사진선집은 반세기에 걸친 한국인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