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시 짓기와 독서로 평생을 일관해 온 천양희 시인은 말한다. "그 모든 세월과 위기의 순간 순간 나를 살린 것은 내가 보듬어 읽고 손으로 꾹꾹 눌러 쓰며 공부했던 명시와 명문장들이었다." 바로 그 국내외 명시와 소설 문장, 동서고금의 잠언들을 이 책에 담았다.

또한 시인이 감명을 받고 힘을 얻었던 영화 속 대사, 인생의 내공이 담긴 명사들의 인터뷰 기사와 강연의 핵심 부분, 울림 깊은 묘비명과 편지글, 화가 조르주 루오의 명화 제목까지. 시인이 즐겨 음미했거나 아픔을 치유했던 모든 장르의 글이 망라되어 있다. 시인은 '비교적 쉽고 요즘 입맛에 맞을 만한 양식'으로 골랐다고 말한다.

총 68편의 시와 60편의 명문장이 1. 이별과 외로움, 2. 사랑, 3. 결혼, 4. 인생, 5. 잠언과 성찰 등의 테마별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어, 읽고 쓰는 재미를 더한다. 본문 중 저자와 편집진, 그리고 사진작가가 가려 실은 여러 이미지들과 사진, 색상 배열은 필사하는 간간이 휴식을 취하며 내용을 더욱 깊이 새겨보게 한다.

이 책은 모서리를 둥글게 라운드 처리하여 그 맵시를 높였다, 또한 소프트 커버임에도 내지는 양장제본을 하여 책등을 꺾지 않아도 어느 페이지든 완전히 펼쳐진다. '시집 + 노트'라는 필사책 특유의 콘셉트를 살리며 독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였다. 한편 한편의 시와 문장을 감상하고 따라 쓰다 보면 어느덧 이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나만의 책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