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서양철학의 기초를 마련하고 이후 막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정작 그 자신은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사후 플라톤과 크세노폰, 그리고 기타 다른 작가들이 제각각 자신들의 목적에 따라 소크라테스를 묘사하는 바람에, '실존했던'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온전하게 그려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후대 사람들이 썼다고 해서 그 기록들이 왜곡됐다고는 볼 수 없다. 지은이는 플라톤 뿐 아니라 크세노폰, 아이스키네스, 파이돈 등이 저술한 '소크라테스의 대화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소크라테스 대화편'은 가공의 이야기도 전기도 아니다. 그것들은 작가들이 각각 한 인물의 개성과 삶의 사건들을 놓고 나름대로 독특한 시각에서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쓴 글이다"

지은이는 이 같은 맥락에서 먼저 소크라테스의 생애와 소크라테스에 대한 고대 문헌들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본다. 그리고 다음으로 플라톤의 저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소크라테스의 성격묘사와 '정의' '윤리'에 대한 개념, 그리고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의 차이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소크라테스의 본 모습을 추출해내고자 한다. 이와 함께 소크라테스가 이후 중세, 근대 철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다뤄 그가 서양철학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서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