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달된 안내자의 인도 아래 읽는이들을 원전 텍스트 자체와 대면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HOW TO READ'시리즈 중 다윈을 다룬 책. 지은이는 다윈의 저작에서 열 개 안팎의 짧은 원전 텍스트를 발췌해 자세히 살펴보면서 주요 개념을 드러내고, 그로써 전체 사상 체계로 들어갈 수 있게끔 도와준다.

지은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진화론의 주창자' 다윈의 모습 뿐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한 다윈, 생물과 생물들 사이의 관계, 생물과 환경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사색했던 다윈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인간의 유래>에 인간의 이타주의를 설명하는 다윈은 '적자생존'의 다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만큼 우리가 다윈에 대하여 지나치게 고정된 관념을 지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HOW TO READ 시리즈의 책은 다윈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것은 이 책의 분량으로는 터무니 없이 방대한 분량이고, 입문서, 안내책으로는 적합치 않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한 다윈의 모습을 그의 텍스트 속에서 이끌어내 보여준다. 더 깊은 탐구를 위한 유용한 안내서로서 이 책은 다윈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키 위한 일련의 실마리와 열쇠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