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나 아렌트, 칼 야스퍼스, 마르틴 하이데거, 칼 슈미트, 발터 벤야민, 미셸 푸코 등 여덟 명의 유럽 지식인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지식인과 인텔리겐차(실천적 지식인) 그리고 정치권력에 대해 논하고 있다.

편지와 전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지식인들의 약식 전기는 이들뿐 아니라 개인적 혹은 지적으로 얽히고설킨 다른 사상가들에게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언급하면서 20세기 유럽의 사상을 아우르는 서술 지평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은이는 20세기 유럽의 지식인들 중 다수가 군국주의와 공산주의 정권의 등장을 찬양했음을 지적하며 한 사상가의 사상과 그가 자신의 사상을 정치적으로 사용한 방식은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은이는 책을 통해 경제와 기술이 아무리 근대화되더라도 전통적 형태의 전제정은 언제라도 부활할 수 있으며, 비판성과 사상성을 담고 있지 못한 지식인의 정치 참여는 이성의 왜곡과 지성의 변질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