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매우 깨끗하고 상태 아주 좋음) - 부록 cd는 없음

"우리 태생의 근본을 일깨우는 소리"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제목은 귀에 낯익다. 라디오를 듣는 도중 한 번씩 들려오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익숙해졌기 때문일 게다. 그러나 그 많은 소리들은 '옛 노래'라는 이름 아래 뭉뚱그려져 기억 한 구석으로 멀어져 간지 한참이다.

그 가락이 몸에 배었던 이들은 이제 몇 남지 않고, '요즘 세대'라 불리우는 이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기 십상이다. 하기사 관심을 가진다 한들, (내용을 알기 전에는 모두 비슷하게 들리는) 이 노래들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어떤 때에 불리웠는지 알아보는 것은 출발점조차 찾기 어려운 일이다.

라디오 PD로 10년이 넘게 '한국민요대전' 사업을 벌여왔던 지은이는 이런 현실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전국을 '무른 메주 밟듯' 돌아다니며 녹음하고 기록해 온 우리 소리들을 정리, 두 권의 듬직한 민요 소개서로 내보인다. 이 책은 그 민요 찾기의 여정을 담은 것이 아니라, 그렇게 어렵게 모은 소리들이 어떤 때에 불리웠는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친절히 설명하는 해설서이다.

1권에는 농요, 어로요, 기타 노동요가, 2권에는 의례요, 유흥요, 서사민요, 기타 민요가 담겼다. 각 종류의 민요들을 다시 지방에 따라 나누어, 각 노래가 어떤 상황에서 불려졌는지, 가사는 어떻게 되는지, 숨은 의미는 무엇이 있는지 일러준다.

또 책에 소개된 민요 중 56곡을 가려 두 장의 CD에 포함하였다. 민요의 가락이 몸으로 직접 전해오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문화적인 체험 또한 과연 유전이 되는지, 먼 기억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