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는 역술서, 무겁게는 세계의 원리를 담은 동양의 고전으로 꼽히는 주역 읽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 귀담아 들을만한 교훈들을 뽑아본다. 정이천, 양만리 등 과거 중국의 학자들이 남긴 주역 해설을 토대로 주역이 말하는 우리 인생의 이치를 살펴본다.

이 책은 상수역(점역)과 의리역(학역)으로 나뉘는 역학의 방식 중 후자를 따르고 있다. 의리역학의 효시로 불리는 왕필의 "삶의 의미를 파악했다면 괘가 나타내는 상징은 잊어버려라"라는 말처럼, 괘의 복잡하고 지루한 상징과 변화에 집착하는 대신 그 상징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사회 속에서의 의미를 깨닫는데 주력하는 것.

그래서 지은이는 주역의 이해는 '우리 삶의 실존적 경험'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주역의 이해를 통해 우리 삶에 필요한 지혜를 얻을 수도 있다는 셈이다.

총 64개의 괘 중에서 20여개의 괘를 추려 그 의미를 풀이했다. 그 가운데 주역의 이야기를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 <리어왕>이나 다른 중국의 고사들을 예화로 흥미있게 들어가면서 올바른 처세에 필요한 덕목들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