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준한 사랑 - 창비시선 249 - 초판 (알시11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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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 - 새책
도서 설명
도시 주변부 사람들의 소외된 삶과 애환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온 박철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는 '아픔을 함께하는 자'로서의 시인의 운명을 슬프고도 간곡한 어조로 전달한다.
전작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에 이어 시인은 생활을 책임지는 아내와 집을 지키며 시를 쓰는 시인 사이의 일상을 자주 묘사한다. '몸살'에서 시적 화자는 들판에 서서 광화문으로 일하러 나간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아내가 전화기에서 바람소리가 난다고 무심코 던진 말에 호주, 미국의 친구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바람소리를 들려준다. 이와 같이 세상을 등진 자 특유의 맑고 고집스러운 소망은 여러 시편들에서 아름답게 변주된다.
이 시집에는 유난히 들판과 관련된 시가 많다. 시인은 이곳에서 삶의 쓰라린 고통들을 반추한다. 들길을 걷는 일은 시인의 병든 운명을 벗어나고자 택한 시쓰기와 연관되며, 결국 시쓰기만이 시인에게는 궁극적인 치유의 길이었음을 암시한다. 문태준 시인의 말하듯 '고단한 발을 찬물로 씻겨주는 것' 같은 서늘하고 맑은 느낌의 시집이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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