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아침 - 창비시선 202 - 초판 (알시16코너)

살고 싶은 아침 - 창비시선 202 - 초판 (알시16코너)
살고 싶은 아침 - 창비시선 202 - 초판 (알시16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정철훈
출판사 / 판형 창작과비평사 / 2000년 초판
규격 / 쪽수 135*200(시집 정도의 크기) / 120쪽
정가 / 판매가 0원 / 10,000원

도서 상품 상태

최상급 - 새책

도서 설명

전남 광주 출생인 정철훈의 첫 시집이다. 1997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시작활동을 시작한 지은이는 이 시집에서 그만의 고유한 시세계를 구축해 내었다. 여느 시인과는 달리 과도하게 '역사'를 이야기하고 '연좌제'를 들먹거리며 이산가족의 화상(畵象) 상봉을 시로 써낸다.

하다못해 곱창집에서 소주를 먹다가도 '나는 인정하지 못한다/ 나의 무덤은 광주도청이다 아닌 것 같다/ (아줌마 광주가 많이 변했소/ 머시라고요 난 암시랑토 않은디요/ 그저 밥 세끼 묵고 사는디 변할 것이 있간디요)/ 그래도 나는 인정하지 못한다/ 나의 무덤은 망월동이다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할 만큼 그는 역사의 중압감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꽃지는 것만 보고도 한때의 혁명을 떠올리고 상춘객들의 발에 밟히는 피흘리는 꽃에서 '평생 한번도 피지 않은 꽃도 있을 것이다/ 차라리 아름다울 것이다'라고 고통스런 한 마디를 내뱉는 그를 보면, 아니 그가 걸어가는 역사를 보면 어찌나 느리고 더딘지 지금이 꼭 1990년 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때늦은 자각과 고백이 오히려 가슴 깊이 남아서, 다들 잊어버리고 뭉그려틀린 그 적에의 거대 역사가 굼시렁굼시렁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잊어야 할 일이었던가? 이제는 다시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렇게 깔끔하게 정리되었던 것일까?' 되돌아보게 하면서, 오랜 치통처럼 자꾸만 마음을 앓게 만드니 말이다.

시에 생명과 숨결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마도 이같은 시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다들 입다물었던 역사에 대해서 이처럼 되돌아 보게 하는 힘이야말로 정철훈이 지금껏 간직해 온 끈질긴 시의 원동력라고 할 수 있으므로...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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