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시와 평론의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남진우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신성과 신비에 대한 추구를 멈추지 않는 순례자로서 시인은 멀고 어둡고 아련한 것들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순례자가 떠나는 길은 곧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한 끝없는 여정으로 그려진다.

허공의 집을 가득 채우고 있는 부재의 발소리,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을 건너는 한 마리 낙타, 아련한 풍금소리 등 시인의 시선은 달의 어두운 저편을 향해 있고 베일 너머의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죽음과 고독의 색채가 짙게 드리운 상징과 이미지의 매혹 속에서, 신성한 어둠에서 피어오르는 아련한 사랑의 노래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