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밤 이야기 - 김수영 시집(초판) (알시19코너)

오랜 밤 이야기 - 김수영 시집(초판) (알시19코너)
오랜 밤 이야기 - 김수영 시집(초판) (알시19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김수영
출판사 / 판형 창작과비평사 / 2000년 초판
규격 / 쪽수 135*200(시집 정도의 크기) / 109쪽
정가 / 판매가 0원 / 8,000원

도서 상품 상태

최상급 - 새책

도서 설명

양애경 시인은 김수영 시인의 이번 시집을 '가족의 초상'과 '물속 들어가기'로 구분하여 분석한다. 그의 시집은 어린시절의 보물로 가득 찬 다락방을 들여다보면서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가 얼마나 다른 자아인가를 보여준다는 것.

특히「오동나무 장롱」연작은 오랜 시간과 생을 거쳐오고 품어온 낡은 장롱을 통하여 가족의 초상을 재현해 수작으로 꼽힌다.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고 그 밑동에 그 아이의 태를 묻고 나중에 아이가 자라 시집갈 때는 그 나무를 베어 장롱을 만든다는 옛 습속에 근거하여) 한 집안의 여자들의 모든 내력인 유전과 임신과 출산에 얽힌 추억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오동나무 장롱」연작은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의 중심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수영 시인에게는 이와는 또다른 한 세계가 있다. 그것은 어둡고 서늘한 물의 세계다. 이 시집의 많은 시편들에는 물의 이미지가 흐르고 있는데, 아마도 어린시절에 연못이나 우물 등에 빠졌던 경험이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녀는 그와 같은 장소에 의미를 부여한 것일까?

그것은「물속의 달」이나「용소(龍沼)」등에서 보듯이 물에 대한 일체감 또는 회귀의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용소'는 화강암의 갈라진 틈으로 수맥이 분출하는 것으로 신비하고 깊이 모를 근원으로 볼 수 있다. 시인의 잠재의식은 이런 물로부터의 비상을 꿈꾸는 것이다. 이 부분은 김수영 시인의 무속적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중요한 상징으로 나타난다.

한편 양재경 시인은 김 시인이 물-어둠-달-음기로 이어지는 일련의 '물 이미지'를 전통적인 여자의 삶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려내고자 하였다고 분석한다. 곧, 김 시인은 물에 홀렸으며 그 물속 깊은 곳에서 시인의 피를 부른다고 풀이한다.

이와 같이 김수영 시인은 장롱을 통하여 닳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노래하고 또 한편으로는 물을 통하여 여성성의 아름다운 순환을 그려내었다. 시「오래된 여행가방」에서 시인은 "추억이란 갈수록 가벼워지는 것. 잊고 있다가 문득 가슴 저려지는 것"이라고 노래하면서도 가닿기 어려운 물의 세계라고 하는 이상세계에 대한 그리움만은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도서 부연설명

이 분류의 인기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