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처를 사랑했네 - 실천시선(실천문학의 시집) 130 (알시32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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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설명
나종영 시인의 두번째 시집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는 그의 맑고 순정한 시정신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는 1985년에 나온 첫 시집 <끝끝내 너는>에서 엿보였던 그만의 새로운 시학 - 고통받는 민중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하면서도 80년대의 투쟁적인 민중시와는 달리 내면의 아픔을 깊이있게 담아낸 - 이 더욱 심화되어 나타났다.
이제 그는 온갖 권모와 술수가 횡행하는 급박한 정치현실을 앞에 두고도 본질적인 흙의 마음을 이야기할도 안다. 물론 5월 광주에 대한 상처와 회한, 안타까운 민중현실, 분단을 중심에 둔 민족문제 등을 꺼내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논두렁에 콩을 심는 이유」나 「相生詩篇」처럼 인간과 자연의 상생의 삶, 물아일여의 조화로운 삶을 노래한 시들이다.
밭이랑을 고르며 지렁이, 돼지벌레, 명주잠자리애벌레와 함께 몇 천년을 함께 살겠다고 다짐하는 그를 보면 드디어 첫 시집에서 염원했던 '흙의 사람'으로 되돌아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놀고 먹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 일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흙의 마음을 헤아리는 밭일을 하는 사람을 위해 시를 쓰겠다는 첫마음... 그러고보면 이 시집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흙의 마음으로, 허섭스레기 같은 쭉정이를 버릴 줄 아는 마음으로 쓴 것이나 다름없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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