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발간 이후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켜 1930년까지 8쇄가 간행되어 저자를 순식간에 유명 인사로 만든 책이다.

 

20세 초반 중국사회에 불었던 전반서화론(서구의 선진적인 문화를 전적으로 수용하자는 것)에 반해 수거적 근대에 대판 비판적 인식과 전통문화에 대한 적극적 평가를 바탕으로 전통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주장하는 현대신유학의 입장에서 저술되었다.

저자는 동서문화의 차이는 동일한 노선 상에서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노선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인식에 기초하여 문화상대주의 내지 문화 다원주의의 입장을 취한다. 서양문화는 욕구를 전진적으로 추구하는 노선이고, 중국문화는 욕구를 절제하여 현재 처한 상태에서 조화와 중용을 추구하는 노선이며, 인도문화는 아예 욕구 자체를 취소함으로써 문제를 해소해 버리려는 노선이라는 것.

중국적 전통 안에서 성장한 세대의 서양문화에 대한 인식과 대처방안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한 중체서용론적인 편의주의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을 넘어 나름대로 객관적인 접근을 기도했다는 점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참고자료로 평가되는 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