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하드커버+자켓) - 새책

김부식의 <삼국유사>와 함께 한국 고대사를 다룬 가장 대표적인 사서로 꼽히는 일연의 <삼국유사>가 원문, 그리고 그에 대한 꼼꼼한 번역과 해제를 달고 새로이 출간되었다. 고려의 국사(國師)가 되기까지 평생을 수집한 문헌자료와 역사와 종교를 넘나드는 독자적인 체재와 시각으로 쓰여진 독특한 역사서이다.

'유사(遺事)'라는 제목은 일연이 책을 집필하기 이전 나와있던 <삼국사기>에서 빠뜨린 것을 기워 보완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삼국사기>는 방대하고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졌지만 지나치게 합리성을 강조하고 중국 중심적인 시각으로 인해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지나치거나 불교적 측면을 소홀히 다루는 면이 있었다. 그래서 <삼국사기>가 정사(正史)라면 일연의 <삼국유사>는 야사(野史)에 해당하여, 두 역사서는 서로 대조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한다.

단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삼국사기>와 달리 단군조선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함으로써 몽골의 위협에 처한 당시 고려에서 일종의 민족주체의식을 보여주는 시도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신라 시대에 등장한 우리의 고대 문학인 향가 14수가 실려 있어 문학사적 가치도 높은 문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