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예술가의 전기 분야에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미술사와 미학적 감상에 충실한, 그에 더해 전기문학의 인생을 꿰뚫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이다.

역자 정진국은 유럽의 책마을과 헌책방들을 구석구석 수차례 답사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면서 대중성을 확보한 고전들 가운데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우리 기억에서 잊혀진 책들을 발굴해내고 있다. 이 전기 역시 그런 작업에서 발견된 책. 파니니의 전기는 지금까지 출간된 어떤 미켈란젤로 전기보다 상세하며, 그 주변 인물을 샅샅이 조사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사건과 친구, 친지와 반목, 약점과 불운, 출세와 고백 등 그의 기질과 성격과 정신을 찾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제대로 동원함으로써 한 인물의 면모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미켈란젤로와 그 시대에 관한 자료에서 출처가 명확한 것만 제시했지만 주변인물에 대해 새롭게 수집한 자료는 어마어마하게 방대하다. 파니니는 너무 지루하게 늘어지지 않고, 불필요한 군더더기나 현학을 피하고, 확고한 역사적 기초위에 근거하면서도 쉽게 읽히게 하려는 노력을 쏟았다.